정리의 온도를 바꾸는 법: 나의 감각을 깨우는 '정리 도구'들


사진: UnsplashPhotogitthi

정리가 숙제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치워도 티 안 나고, 안 치우면 티 나는 끝없는 반복.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에게 정리는 나를 돌보는 즐거운 습관이 되었습니다. 거창한 수납 기술이 아니라, 이미 제 곁에 있던 작고 평범한 도구들 덕분이었죠. 예전에는 그냥 ‘쓰던 물건’이었지만, 지금은 저를 위로하고 감각을 깨우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1. 정리를 ‘일’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습관’으로 바꾸기

우리는 보통 정리를 위해 ‘튼튼하고 실용적인’ 수납함부터 찾습니다. 하지만 효율만 따지다 보면 정리는 금세 지루한 가사 노동이 되어버리죠.

저는 제 ‘1평 영토’인 키큰장 한 칸에 이미 집에 있던 낡은 연필깎이와 색연필을 두었습니다. 한때는 오래돼서 쓰기 불편했고, 그냥 ‘버려야 하나’ 싶던 물건들이었죠. 하지만 공부를 마치고 책을 정리한 뒤, 그 연필깎이로 연필을 깎는 순간 느껴지는 손끝의 미세한 진동과 사각사각 소리는 저에게 “오늘도 수고했어”라고 말해주는 평화로운 신호가 되었습니다.

그저 오래된 물건이었을 뿐인데, 이제는 정리하는 시간을 머물고 즐기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2. 감각을 깨우는 도구는 ‘나를 대접하는 마음’

손에 닿는 정리 도구들은 어떤 느낌인가요? 무심코 쓰던 낡은 고무장갑이나 투박한 플라스틱 박스 대신, 내 감각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 물건을 곁에 두어 보세요.

  • 시각: 내가 좋아하는 폰트로 정갈하게 뽑은 라벨을 붙여보세요. 단순한 내용 표시가 아니라, 공간에 ‘단정한 리듬’을 부여합니다.
  • 촉각: 오래된 연필깎이, 부드러운 원목 손잡이, 매끄러운 금속 표면. 손끝이 느끼는 질감 하나가 감각을 깨웁니다.
  • 후각: 디퓨저나 향초를 켜고, 좋아하는 향을 공간에 채워보세요. 코끝에 닿는 향기는 “이곳은 안전하고 나를 위한 공간”이라는 신호를 뇌에 전달합니다.

중요한 건, 도구가 새롭거나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이미 집에 있는, 과거에는 쓸모없어 보였던 물건도 충분히 나를 위로하는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3. 마음이 머무는 정리의 의미

좋은 도구는 정리를 빨리 끝내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정리하는 시간을 머물고 즐기게 만듭니다. 나를 지치게 했던 무질서를 밀어낸 자리에, 내가 사랑하는 물건의 감촉과 향기를 채워 넣는 것. 그것이 바로 정리를 통해 얻는 진짜 보상입니다.

오래돼서 쓰지 않았던 작은 연필깎이 하나, 먼지가 쌓인 색연필 한 다발이 지금의 저에게는 하루를 다독이는 작은 의식이 되었습니다. 이미 곁에 있는 물건도, 내 감각과 마음을 깨우는 의미 있는 존재로 바뀔 수 있습니다.


오늘 바로 해보기

  1. 집에서 가장 자주 쓰는 정리 도구, 문구류, 혹은 오래된 물건 중 하나를 떠올려보세요.
  2. 오늘 하루 그 물건을 마음껏 쓰면서 나를 즐겁게 하는 경험으로 바꿔보세요.
    • 예: 연필깎이로 연필 깎기, 오래된 노트 정리, 좋아하는 향초 켜기
  3. 작은 행동만으로도, 그 물건은 단순히 쓰는 도구에서 나를 돌보는 존재가 됩니다.

작은 연필깎이 하나가 당신의 1평을, 그리고 하루를 바꿀 수도 있습니다. 이미 곁에 있는 물건이 새롭게 의미를 갖는 순간, 당신의 감각과 마음도 함께 깨어납니다.


태그: #정리도구 #문구테라피 #나를돌보는습관 #나만의공간 #주방정리 #연필깎이 #감각회복 #라이프스타일 #정리수납 #미니멀라이프 #취향소집

댓글

가장 많이 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