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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기 전에 버리면 안 되는 것: 물건보다 먼저 마음 확인하기

  사진:  Unsplash 의 Nathan Dumlao

혹시 나도 ‘저장강박증’일까? 불안해하는 당신에게

사진: UnsplashEric Prouzet

최근 뉴스에서 집 안 가득 쓰레기를 쌓아둔 ‘쓰레기집’ 이야기를 보고, 마음 한구석이 덜컥 내려앉은 적이 있나요?

2~3톤에 달하는 쓰레기를 치웠다는 이야기, 혹은 몇 년간 방치된 집이 공개되었다는 기사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내 방을 돌아보게 됩니다.

“내 방도 짐이 산더미인데… 혹시 나도 저장강박증 같은 걸 가지고 있는 걸까?”

저도 그런 생각을 잠시 해본 적이 있습니다.

정리 현장에서 수많은 집을 만나며 느낀 건, 단순히 ‘게으름’이나 ‘취향’ 때문에 물건이 쌓이는 경우는 드물다는 겁니다.

대부분 마음이 불안하거나, 외부와 연결이 끊긴 느낌이 있을 때 물건으로 허기를 채우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1. 단순한 ‘정리 부족’과 ‘저장강박’, 어떻게 다를까?

  • 정리 부족: 물건이 많아 어수선하지만, 침대에서 잠을 자고 식탁에서 밥을 먹는 등 공간의 본래 목적대로 생활이 가능합니다. 마음만 먹으면(힘들어도) 치울 수 있다는 감각이 남아 있습니다.

  • 저장강박: 물건이 공간을 점령해 본래의 기능을 잃어버립니다.

    예를 들어, 짐 때문에 침대에서 잘 수 없어 거실 바닥에서 자거나, 가스레인지 위에 물건이 쌓여 요리를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죠.

    물건을 비울 때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듯한 극심한 불안을 느끼기도 합니다.


2. 뉴스 속 사례가 보여주는 것

뉴스를 장식하는 사례들을 보면 몇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 사회적 고립 가구: 혼자 사는 어르신이나 은둔형 청년의 집에서 수 톤의 쓰레기가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한 취향이 아니라, 외부와 소통이 끊기면서 물건에 집착하게 된 결과입니다.
  • 물건의 가치 판단 불능: 유통기한이 수년 지난 음식이나 길에서 주워온 빈 병을 ‘보물’처럼 여기며 비우지 못하는 상태가 지속됩니다.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건 의지력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마음이 안전하다고 느낄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물건이 나를 지켜주는 성벽처럼 느껴질 때, 사람은 그것을 쉽게 비우지 못합니다.

그러니 스스로를 비난하기보다는, “내 마음이 뭔가로부터 보호받고 싶어 하는구나” 하고 알아주면 됩니다.


3. 내 마음과 공간을 점검해보는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을 천천히 읽어보며 요즘 나의 일상과 비교해 보세요.

  • [ ] 침대나 식탁 위에 짐이 쌓여 있어, 원래 용도로 쓰기 어렵다.
  • [ ] 집 안을 돌아다닐 때 물건을 피해 다니거나 발 디딜 곳을 찾아야 한다.
  • [ ] 다 쓴 물건이나 영수증 하나를 버릴 때도 큰 잘못을 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
  • [ ] 물건 사이에 먼지나 오염된 것이 보여도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몰라 외면하게 된다.
  • [ ] 누군가 집에 놀러 온다고 하면 반갑기보다 겁이 나고, 누구에게도 집을 보여주고 싶지 않다.
  • [ ] 장 쓸 곳이 없는데도 물건을 가져오거나 쇼핑할 때 잠시 마음이 든든해진다.

4. 체크 결과, 나의 상태는?

  • 0~1개: 잠시 환기가 필요한 상태. 단순한 정리 부족일 수 있습니다. 주말에 눈에 띄는 작은 구역부터 비워도 충분합니다.
  • 2~3개: 마음의 경고등이 켜진 상태. 물건이 주는 압박감이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쓰겠지”보다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가”를 자문해보세요. 필요하면 정리 전문가의 코칭도 도움이 됩니다.
  • 4개 이상: 전문가의 손길이 시급한 상태. 물건이 나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가두고 있을 수 있습니다. 심리적 외상이나 고립감이 깊어졌을 수 있으니, 전문가 도움을 받아보세요.

5. 가짜 위로와 작별하고, 진짜 온기를 채우는 방법

집 안을 정리할 때, 단순히 물건을 치우는 게 전부가 아닙니다.

정리를 하면서 중요한 건 **“무엇으로 마음을 채우고 싶은가”**를 스스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 눈에 띄는 한 구역부터 시작해, 작은 물건 하나를 비워보세요.
  • 비운 공간에 가족, 친구와 함께하는 시간, 따뜻한 말 한마디, 내 마음을 위로할 행동을 넣어보세요.
  • 쇼핑이나 물건으로 채우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잠시 멈추고 “정말 필요한가, 아니면 마음의 허기를 채우려는 걸까?”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도, 마음과 공간은 조금씩 숨 쉴 수 있게 됩니다.

물건 대신 사람과 온기로 공간을 채우는 경험이,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첫걸음입니다.


6. 당신께 건네는 질문

혹시 지금, 집 안 어딘가를 물건으로 채우고 있나요?

그것이 정말 필요해서인지, 아니면 마음 한켠의 허기를 잠시 감추려는 건 아닌지 돌아보세요.

떠오른 생각이나 경험이 있다면, 댓글로 나눠주세요.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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