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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
| 사진: Unsplash의Y S |
정리 전문가로 활동하며 수많은 집의 문을 열지만, 가끔은 정리가 단순한 기술의 영역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정리를 업으로 하는 사람, 혹은 집안의 질서를 책임지는 사람이 가장 먼저 잃어버리는 것은 정리 기술이 아니라 자기 감각입니다.
1. 정리하는 사람은 늘 ‘먼저 보는 사람’이 됩니다
정리를 맡은 사람은 집 안에서 늘 먼저 알아차립니다.
“쓰레기통이 곧 넘치겠구나”, “이 물건이 여기 있으면 조만간 누가 다치겠구나.”
문제는 **‘느끼는 사람 ≠ 불편해하는 사람’**이 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즉, 나의 감각은 살아 있고 위태로운 질서를 감지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아직 괜찮은데”라며 평온합니다.
이 반복 속에서 정리하는 사람은 점점 자신의 감각을 의심하게 되죠.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그냥 내가 참고 치우지 뭐.”
2. 체크리스트: 나의 ‘정리 감각’을 자가진단해보세요
혹시 당신도 깨끗하게 치웠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거나, 가족에게 이유 없는 화가 치밀어 오르나요? 아래 리스트 중 3개 이상에 해당한다면, 당신은 지금 공간이 아니라 **‘상실된 자기 감각’**을 먼저 돌봐야 하는 상태입니다.
- [ ] 가족들이 "아직 괜찮은데?"라고 말할 때, 나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자책감이 든다.
- [ ] 집안일을 끝내고 깨끗해진 거실을 봐도 '개운함'보다는 '피곤함'과 '허탈함'이 먼저 밀려온다.
- [ ] 어지러진 물건을 보면 치우고 싶다는 생각보다, 나를 무시한다는 느낌이 들어 화부터 난다.
- [ ] 정리를 멈추고 쉬려고 하면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어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기가 힘들다.
- [ ] 내가 힘들게 정리한 질서를 가족이 흐트러뜨릴 때, 물건이 아니라 '나 자신'이 공격받는 기분이 든다.
- [ ] "나중에 치우지 뭐"라는 말이 목까지 차오르지만, 결국 내 손으로 치워야 마음이 놓인다.
- [ ] 우리 집 어딘가에 내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수 있는' 자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체크리스트는 단순한 점검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각을 알아차리고, 작은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는 신호입니다.
지금 느끼는 불편함을 인정하고, ‘나만의 1평’을 확보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3. 깨끗한데도 마음이 불편하다면, 감각 상실의 신호입니다
정상적인 상태라면 정돈된 공간에서 평온함을 느껴야 합니다.
하지만 감각을 잃은 채 기계적으로 정리만 해온 사람은 이런 상태에 빠집니다.
- 깨끗하게 치웠는데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 가족이 어지럽히는 걸 보면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데 혼자 서운하고 지친다.
이 모든 것은 공간의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의 주도권과 감각을 잃어버린 신호입니다.
4. 다시 ‘느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앞서 강조했던 **‘나를 위한 1평’**이 중요합니다.
그곳은 단순히 예쁜 공간이 아니라, **“여기는 정리 대상이 아니라, 내가 느껴도 되는 곳”**이라는 선언입니다.
작은 공간 안에서는 치우지 않아도 되고, 누구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제야 비로소 우리는 “아, 내가 그동안 많이 지쳐 있었구나”, “사실 나는 이런 상태를 싫어했구나”라는 자기 감각을 회복하기 시작합니다.
오늘의 연습
오늘 정리를 하다가 불쑥 짜증이 난다면, 잠시 멈추고 내 몸과 마음의 감각에 집중해보세요.
- 발바닥에 닿는 바닥의 차가움
- 손에 닿는 물건의 무게감
- 지금 이걸 치우고 싶은지, 아니면 그냥 쉬고 싶은지
그리고 작은 공간이라도 좋으니, ‘나만의 1평’을 확보하세요. 책, 취미, 기록 등 내가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두는 것만으로도, 집은 조금 더 내 편이 되어줄 것입니다.
정리하는 사람은 집을 관리하다가, 자기 감각을 관리하는 법을 가장 먼저 놓칩니다.
지금 내 마음과 공간을 확인하는 것이, 진짜 정리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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