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네 오락실]미니멀리스트 vs 맥시멀리스트,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 사진: Unsplash의Sarah Dorweiler |
정리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가 아닙니다. 당신이 어떤
공간에서 가장 편하게 숨 쉬는 사람인지의 차이입니다.
물건이 없는 텅 빈 책상 앞에 앉았을 때 마음이 탁 트이는 사람이 있는 반면,
좋아하는 소품들로 가득 찬 책상 앞에서야 비로소 집중이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고 틀린 게 아니에요. 다만 내가 어느 쪽인지 모른 채
남의 기준으로 공간을 꾸리다 보면 정리를 해도 해도 집이 편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게 됩니다.
지금부터 간단한 테스트로 나의 공간 성향부터 확인해보세요.
1. 공간 성향 테스트 — A와 B 중 나에게 해당되는 항목에 체크하세요
A 타입
- 물건이 없는
빈 책상을 볼 때 마음이 가장 편안하다
- 쇼핑할 때 '하나를 사면 하나를 버린다'는 원칙을 지키려 노력한다
- 물건의 디자인보다
청소가 얼마나 쉬운가가 더 중요하다
-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도 쓸모가 없으면 사진으로 남기고 비울 수 있다
- 집에 손님이
갑자기 온다고 해도 10분이면 정돈할 자신이 있다
B 타입
- 좋아하는
소품들이 예쁘게 진열된 공간을 볼 때 에너지를 얻는다
- 언젠가 쓸
일이 생길 것 같아 물건을 선뜻 버리지 못하는 편이다
- 무채색의
텅 빈 공간은 왠지 모델하우스처럼 차갑고 삭막하게 느껴진다
- 여행지에서
사 온 기념품이나 손편지 등 추억의 물건은 실물로 보관해야 한다
- 물건마다
제자리가 정해져 있지 않아도 그 무질서 속의 질서가 나쁘지 않다
체크가 끝났다면 아래에서 결과를 확인해보세요.
2. A가 4개 이상 — 비워낼수록 채워지는 미니멀리스트
물건이 줄어들수록 마음이 가벼워지는 사람입니다. 청소에 에너지를 덜
쓰고, 그 시간을 나 자신에게 돌리고 싶어하는 성향이에요.
정리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이런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어요.
"다 치우고 나면 숨이 쉬어지는 느낌이에요."
빈 공간이 주는 여백의 에너지를 본능적으로 즐기는 분들이고, 실제로
물건이 줄어든 이후 수면의 질이 좋아지거나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덜 무거워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비우는 행위 자체에 집착하게 되면 일상이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가족의
물건까지 허락 없이 정리하거나, 텅 빈 공간에서 오히려 공허함을 느끼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비움 강박'일 수 있어요.
내가 진짜 애정하는 물건 한두 개를 의도적으로 남겨두는 것, 그것이
오히려 건강한 미니멀리스트의 공간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3. B가 4개 이상 — 취향으로 꽉 찬 안식처, 맥시멀리스트
"선생님, 저
맥시멀리스트라 답이 없죠?"
정리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 말 자체가
오해에서 시작된 거예요.
맥시멀리스트는 정리를 못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물건들로 공간을
큐레이팅하는 사람입니다.
좋아하는 그림이 걸린 벽, 여행에서 사온 소품들이 늘어선 선반, 읽다 만 책들이 쌓인 책상 — 이 모든 것이 맥시멀리스트에게는 인테리어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의 지도입니다.
실제로 자신의 물건들을 보며 "이게 다 내 취향이야"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 공간은 화려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주인의
개성이 가득한 공간이에요.
다만 이 한 가지는 점검해볼 필요가 있어요.
물건이 너무 많아 정작 내가 쉴 자리가 없거나, 먼지가 쌓이도록 관리가
안 되고 있다면 그것은 취향이 아니라 방치가 된 상태입니다.
맥시멀리스트에게 필요한 정리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관리할 수 있는 밀도를 찾는 것'입니다.
4. A와 B가 비슷하다면 — 균형 잡힌 실용주의자
필요한 곳은 비우고, 즐거움을 주는 곳은 채울 줄 아는 유연한 성향입니다.
거실은 깔끔하게, 서재나 작업실은 취향껏 꾸미는 식으로 공간마다 다른
밀도를 적용하는 것이 이 성향에 가장 잘 맞아요.
"나는 왜 거실 정리는 잘 되는데 방은 안 될까" 싶었다면 그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공간마다 내가 원하는 밀도가 다른 것일 수 있어요. 억지로 통일하려 하기보다, 공간의 역할에 따라 기준을 다르게 두는
것이 답입니다.
5. 취향인가, 집착인가 — 한 가지만 자문해보세요
결과가 어느 쪽이든,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세요.
"나는 이 물건들을 통제하고 있는가, 아니면 물건이 나를 통제하고 있는가?"
물건이 많아도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그것들을 볼 때 진심으로
행복하다면 그것은 건강한 맥시멀리즘입니다.
반면 물건에 치여 일상이 불편하고, 누군가를 집에 초대하기가 꺼려진다면
그것은 공간의 주도권을 물건에게 넘겨준 상태입니다.
미니멀리즘도 마찬가지예요. 비운 공간이 나를 편안하게 해준다면 맞는
방향이지만, 비워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일상을 피곤하게 만든다면 방향을 한번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6. 정리는 나의 취향을 억누르는 일이 아닙니다
정리의 목적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더 잘 보이게 하기 위해 주변의 소음을 걷어내는 과정입니다.
미니멀리스트든, 맥시멀리스트든, 실용주의자든
중요한 건 단 하나입니다.
나라는 사람이 숨 쉬기 가장 편한 밀도를 찾는 것.
테스트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함께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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