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네 오락실] 우리 집 공간 테스트 — 나는 어떤 공간에서 가장 편하게 숨 쉬는 사람일까?
| 사진: Unsplash의 Thomas Despeyroux |
집을 정리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나는 왜 이렇게 정리를 해도 해도 끝이 없지?" "나는 왜 비우고 나면 뭔가 허전하지?"
"나는 왜 깔끔한 집 사진을 보면 설레는데, 막상 내 집은 그렇게 안 되지?"
그 질문의 답이 의지력이나 부지런함에 있는 게 아닐 수 있어요.
단순히 내가 어떤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인지, 아직 정확히
모르는 것일 수도 있거든요.
오늘 테스트는 점수를 매기는 게 아닙니다. 그냥 나를 조금 더 알아가는
시간이에요.
PART 1. 물건을 대하는 태도
Q1. 쇼핑백 속 물건, 언제
꺼내세요?
A. 현관에 일단 둡니다. 내일 정리하거나 필요할 때 꺼내면 되니까요.
B. 집에 오자마자 내용물은 제자리에, 쇼핑백은 접어서 보관함으로 갑니다.
Q2. "언젠가 쓰겠지" 하고 모아둔 물건이 얼마나 되나요?
A. 쇼핑백, 예쁜 상자, 혹시 몰라 둔 전자제품 박스들이 꽤 됩니다.
B. 1년 동안 안
쓴 물건은 이미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Q3. 나에게 '비싼
물건'이란?
A. 비싸게 샀으니 안 써도 일단 간직해야 하는 것.
B. 비쌀수록 제 기능을 다 하도록 열심히 써야 하는 것.
PART 2. 공간을 관리하는 습관
Q4. 외출 전, 집안의
상태는?
A. 나가는 것만으로도 이미 바빠서, 돌아와서 치우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B. 돌아왔을 때 기분 좋게 쉴 수 있도록 최소한
이불이라도 개고 나갑니다.
Q5. 우리 집 식탁 위의 풍경은?
A. 약봉지, 우편물, 먹다 남은 간식… 하루하루 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쌓입니다.
B. 식사 시간 외에는 아무것도 없거나, 좋아하는 것 하나 정도만
올려둡니다.
Q6. 가족이 물건을 아무 데나 뒀을 때 나의 반응은?
A. 짜증이 먼저 나거나, 그냥 포기하고 내가 치웁니다.
B. 이 자리가 불편한가 생각하며 수납 위치를 바꿔보거나 동선을 고민합니다.
PART 3. 정리의 방식
Q7. 정리를 시작할 때 나의 스타일은?
A. 한번 할 때 다 한다는 생각으로 판을 크게 벌립니다.
B. 오늘은 서랍 한 칸만, 하고 조용히 구역을 끝냅니다.
Q8. 나에게 '정리'란?
A. 손님 올 때나 큰맘 먹고 해야 하는 숙제 같은 것.
B. 내가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준비 같은 것.
체크가 끝났다면 아래에서 결과를 확인해 보세요.
A가 압도적으로 많다면 — 물건 속에서 안심을 찾는 사람
물건이 많아도 그 안에서 나름의 편안함을 느끼는 분입니다.
"이건 언젠가 쓸 것 같아서", "이건 버리기엔 아까워서". 물건을
쉽게 내보내지 못하는 건 의지력의 문제가 아니에요. 그 물건들이 내게 어떤 안도감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만 여쭤볼게요.
지금 집에서 가장 편안하게 쉬고 있는 게 나인가요, 물건인가요?
버리라는 말이 아닙니다. 정말 소중한 것 몇 가지만 골라서 눈에 잘
띄는 곳에 올려두세요. 소중한 물건이 박스 안에 묻혀 있으면, 그건
간직하는 게 아니라 잊혀지는 거거든요.
B가 압도적으로 많다면 — 여백에서 숨통이 트이는 사람
비워낼수록 마음이 가벼워지는 분입니다. 공간이 정돈되어 있을 때 비로소
집에 온 느낌이 드는 스타일이에요.
저도 이 유형이에요.
그런데 고백하자면, 저희 집 창고에는 지금 택배 박스가 여섯 개 있습니다. 공구함엔 쓰지 않는 나사들이 가득하고, 문구 서랍 사정은 더 말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아요.
B가 압도적인 사람도 절대 못 버리는 구석이 하나씩은 있어요. 그게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그냥 그게 나인 거예요.
다만 한 가지는 살펴봐 주세요. 지금 집에서 가장 긴장하고 있는 사람이
나인지, 아니면 가족인지요. 100% 완벽함보다 80% 유지력이 집안 화목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A와 B가 비슷하게 나왔다면 — 공간마다 다른 밀도가 필요한 사람
어떤 공간은 비워야 편하고, 어떤 공간은 채워야 따뜻한 분입니다.
거실은 깔끔해야 숨이 쉬어지는데, 작업 공간은 물건이 좀 있어야 손이
가고. 방마다 내가 원하는 밀도가 다른 거예요.
억지로 한 가지 기준으로 통일하려 하기보다, 공간마다 다른 역할을
인정해주는 것이 이 성향에는 더 맞습니다.
A와 B가 왔다 갔다 했다면 — 아직 내 공간 언어를 찾는 중인 사람
예쁜 집 사진을 보면 따라 하고 싶고, 막상 해보면 내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드는 분입니다.
그건 의지력이 부족한 게 아니에요. 아직 내가 어떤 공간에서 편안한지, 내 몸이 정확히 답을 모르고 있는 것일 수 있어요.
판을 크게 벌리지 않아도 됩니다. 서랍 한 칸을 비워보고, 그 느낌이 어떤지 잠깐 들여다보세요. 내 공간 언어는 그런 작은
경험들이 쌓이면서 찾아집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정답은 없어요. 어떤 유형이든 그게 지금의 나인 거고, 그걸 아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시작입니다.
댓글로 어떤 유형이 나왔는지 남겨주시면, 같이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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